지나친 자신감 - 혹은, 습관화된 자신감 - 은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통하게 되는 배경은 그 주인공이 스스로 안주하고 있는 배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이상 더욱 공고해 진다. 기존의 이미지, 권위, 당시의 분위기, 이해관계 속에서 사고적, 감정적 편향에 익숙해진 우리네 모습들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칙은, 단지 접촉사고 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현실에 내재되어 있다.) 반면, 예술적인 감흥과 낯설게 하기의 방법론의 필요성은 단지 예술감상과 창작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술이란 행위는 논리와 사고가 있기전 세계를 바로 직면하게 하면서, 우리의 현실에 대한 판단근거가 얼마나 빈약한가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진정 '홀로'가 되었을 때, 우린 날카롭게 찟겨진 현실의 틈밖에서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보며 놀라워 하는 것이다. 계획표속에 빽빽히 구조화된 우리의 현실은 가을날 오후 산들한 바람만으로도, 물먹은 종이처럼 쉽게 약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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